뉴요커, UI/UX 디자이너, 대학원 학생 - 이곳은 나의 삶의 작은 수첩

라리의 아카이브

[브랜드 디자인] Recess 브랜딩 | 대마 CBD 음료 브랜드 | 웹사이트 / 인스타그램 마케팅 / 아마존 A+ 페이지 디자인

라리라리라리 2021. 6. 3. 08:30
728x90

브랜드 디자인 글에서는 의견을 함께 공유했으면 합니다. 이 브랜드를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브랜드의 느낌이 제품 가격의 가치를 하는 것 처럼 보이는지, 돈을 내고 살 의향이 있는지,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는지 등이요. 어떤 의견이든 남겨주셔서 모두가 읽고 공감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cess

1. 브랜드명 : Recess | Calm Cool Collected

Recess [리쎄쓰]라고 발음하면 될것 같습니다. Recess 뜻은 휴식시간을 뜻하는데, 어감이 일상이나 주말의 커피한잔 마시고 TV보는 휴식시간보다는 공적인, 사무적인 시간 속의 휴식시간이 더 맞습니다. Recess의 패키지만 보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바닷가나 공원에서 눈을 찡그리며 캔을 똑 하고 딴 다음 쏟아져나오는 탄산을 들이키면 참 좋을것 처럼 생겼습니다. 컬러풀한 패키지에 깔끔하지만 각도와 곡선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로고가 이 음료를 더욱 시원하고 젊은 느낌이 나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캘리포니아 베이스의 과실 탄산 쥬스라고 생각했었는데, Recess는 뉴욕 베이스의 sparkling water 탄산수 입니다. 

 

인스타그램 / 팔로워 88.9K / @takearecess

 

 

 

2. 판매 제품 : 대마 음료 & 마그네슘 음료 , 파우더

 

Recess는 두 라인을 갖고 있는데, CBD 대마 블렌드 음료 라인인인 Recess와 마그네슘이 함유된 라인으로 음료와 파우더를 판매하는 Recess Mood 라인이 있습니다. 

 

1. Recess : Our calm but focused CBD blend

Recess 탄산수는 우리 몸의 균형과 깨끗한 정신으로 최고의 하루들을 보낼수 있도록 broad spectrum CBD 헴프(대마)와 강장제(adaptogen)와 진짜 과일 성분들로만 만든 음료 입니다. (한국의 제제가 아직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CBD 음료나 식품들이 많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CBD 식품에 관심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각 캔에는 10mg의 broad spectrum 헴프 추출물과 인삼, 레몬 밤, L-테아닌이 들어 있고, 말린 체리나 복숭아, 오렌지 제스트 등 진짜 과일로 만들어 졌으며 모두 20 칼로리 미만이고 설탕도 5g 이하 입니다.

Recess Ingredients Graphic 1
Recess Ingredients Graphic 2

 

2.Mood: our mood-lifting magnesium blend

Recess Mood Ingredients Graphic 1
Recess Mood Drink Ingredients
Recess Mood Powder Ingredients

 

 

3. 가격 

 

the Recess Sampler



12oz 6 pack sampler에 $29.99로 캔당 $4.99 수준입니다.
코카콜라 캔 12oz 6pack이 아마존에서 $3.19에 팔리고 있는데, Recess 한캔이 코카콜라 6캔 보다 비싸네요.

 

 4. 제품 커뮤니케이션  

 

이 Recess라는 브랜드가 음료로는 Recess 6종, Recess Mood 4종 총 10종을 갖고 있는데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 10종의 음료가 각자의 캐릭터를 갖고 있어 좀 더 친밀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1/ 제품의 의인화

예를 들어 피치 진저(peach ginger)는

 

이 짧은 화면안에 피치 진저는 여자이고, 쌍둥이 자리, 좋아하는 영화는 알수 없음,
팔로어 500명도 안되는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모든 것을 사는 자칭 "스타" 라는 특성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어낸 얘기인지, 쌍둥이 자리의 여자를 표현해서 공감을 얻는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공감이 되었습니다)ㅋㅋ

피치 진저는 스스로를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사교계의 떠오르는 스타라는 캐릭터를 주었습니다. 다른 캔(음료)들에게는 그저 문제아일수도 있고, 주말에 피치 진저 양(she)이 금지된 나이트 클럽에 몰래 들어가거나 페이스북에서 다단계에 휘말리는 모습을 볼수도 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0종의 드링크가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2/ 제품의 의인화 - 인스타그램 확장

 

브랜드 인스타그램에서도 이렇게 각자(제품)의 개성에 맞게
(회사가 만드는 건지, 팬덤이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포스팅이 꾸준히 올라오고,
또 그 글에 댓글도 활성화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을 보여주면서도
구름이나, 제품이 갖고 있는 디자인의 특징들을 일관되게 사용해서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하게 잘 쌓고 있는것 같습니다.

 

3/ 제품 활용의 다양성

 

핀터레스트에는 Recess 제품으로 만들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도 있는데
시각적으로 굉장히 눈에 띄게끔 비비드하고 그래픽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4/ 브랜드 굿즈 제작

 

미국에서 잘 이루어지는 형태인것 같습니다. 
어떤 브랜드에 어느정도 팬덤이 형성이 되면, 
젊은 소비층을 타겟으로 브랜드 굿즈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이 전략이 잘 먹히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몇몇 브랜드들이 자체 굿즈를 제작해서 힙하게 팔고 있는 것들을 봐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만큼 브랜드의 인지도가 쌓이지 않았고,
제품의 가성비가 괴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아무리 자체제작이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 아닌)
그냥 느낌만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고 싶으면 사세요. 난 그냥 멋도 내고 팔리면 좋은거니까'
하는 느낌이 들때가 종종 있었었습니다.

미국은 제가 보기엔 이런 브랜드 굿즈 시장이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브랜드들이 이미 많은 굿즈를 제작하고,
세계 여러곳으로 팔리고 있는 모습들을 봐았기 때문입니다.
가끔 가격이 합리적인 곳들도 있고,
시장 자체가 워낙에 커서 가성비는 어느정도 맞출수 있나봅니다. 

 

 

이것만 봐도, 음료 브랜드에서 가방, 모자, 노트, 의류, 양말, 심지어 개 간식도 팔고 있습니다. 
반팔티 하나에 $35정도로 어반아웃피터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블루태그가 달린 제품은 라디오 방송사나, 비타민 회사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매진된 제품들도 보입니다.

 

 

 5. 아마존 A+ 페이지

 

하지만 이렇게 비쥬얼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Recess의 아마존 A+ 페이지는 처참합니다.
아마존에서는 CBD나 Hemp식품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어, Recess Mood만 판매되고 있더라구요. 

아마존은 한국의 쿠팡이나, 인터넷 쇼핑처럼 무제한으로 제품에 대한 광고를 할수 없습니다.
한국의 인터넷 쇼핑은 판매자가 원하는 정보를 마음대로 넣을수 있어서,
"뭘 이런것 까지 넣었어. 아 이건 또 왜 중복으로 넣었어" 싶은 것들까지도 미친듯이 스크롤을 내리게 만들잖아요.

아마존 A+ 페이지는 또 너무 한정된 공간안에서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정보를 보여줘야 하는 챌린지가 있습니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최대한 좋은 정보를 많이 알려주고 싶은데,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있는것도 다 읽어보지 않으니,
정보에 대한 하이어라키를 잘 구분하고 최대한 정리를 잘해서
내용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것 같습니다.

 

 

 6. 웹사이트 

 

 


https://takearecess.com/

 

Recess | Calm Cool Collected

we all have too many tabs open in our browsers and in our brains. that’s why we made Recess: to create a moment in your day where you can actually think about the things that matter

takearecess.com

 

웹사이트는 잘 모르겠습니다.
판매자의 목적이 물건을 사게하는 것만 이라면, 성공적입니다.

웹사이트에서는 물건을 사기 쉽습니다. 
아마존 A+ 페이지에 넣을만한 주요 셀링 포인트들이 어디에서나 볼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주는 비쥬얼적인 느낌, 감성은 충분히 느낄수 있습니다.
모든 페이지가 컬러풀하고, 구름에 둥둥 떠있는 것처럼 취할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이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지, 창업자는 어떤 마음으로 이 브랜드를 만들었는지,
이 제품이 믿을만 한지, 믿고 먹을수 있는지는
여기 저기 둘러봐야 알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이나, 정보의 체계는 아직 부족한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뭐랄까요.

요즘의 젊은 브랜드들은 어떤 정보의 전달이나, 전통적인 방법 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 경험과 감성을 더 많이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본 Recess는 굉장히 성공적인 브랜드입니다.
이름이 제품군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고 2018년 말에 런칭해서 CBD 음료로서 이미 탑랭킹에 들었습니다. 단품 패키지에 과함이 없이 로고와 제품의 flavor만 적혀있는데도 브랜드 굿즈를 만들만큼, 인스타 팔로워가 대략 90만이 될만큼의 인지도를 갖고 있으니까요.
저라면 아무런 정보없이 이 제품을 마트 냉장고에서 봤다면 눈에 띄는 컬러때문에 쳐다는 봤겠지만 오히려 너무 심플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제품을 신뢰하지 못했었을것 같은데 이들은 공격적으로 전통적인 홍보 방법에 몰두하는 것 보다는
밀레니얼들의 트렌드를 이해하면서 소통하면서 경험적인 측면에 많은 투자를 했던것 같습니다. 

728x90